서울대 생명공학에서 성균관대 기초의학 박사까지, 쓰리빌리언의 든든한 기둥 임상 연구원 Rin을 만났습니다.
임상 연구원이라는 Position이 대체 무슨 업무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Rin : 주 업무는 유전질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변이들이 그 환자의 병인(Etiology)이 될 수 있는지 판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쉽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한 사람이 유전체에 가지고 있는 유전변이는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변이를 사람의 능력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쓰리빌리언에서는 자동화된 알고리즘(AI)을 통해 먼저 환자 당 수십 개 정도의 변이를 선별하고, 임상연구원은 그 중에서 환자의 증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질병과 변이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판별하고 있어서 그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어요.

서울대학교에서 생명과학 학사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기초의학 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 학위 과정에서 진행한 연구가 쓰리빌리언에서 일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Rin : 저는 학위 과정 중 퇴행성 신경 질환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던 메트포르민이라는 약이 잠재적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박사학위 프로젝트로 새로운 아연집게단백질(Zinc-Finger Protein)이 소뇌 운동실조증(Cerebellar Ataxia) 발병에 미치는 기작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주로 동물 모델(Mouse)에서 약물이 어떤 방식으로 단백질을 조절하여 신경 세포 사멸을 막는지를 분자생물학 실험으로 증명하는 연구를 했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기법으로 아연집게단백질 유전자 낙아웃(Knock-out)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여 그 마우스 모델이 소뇌 운동실조증 표현형을 보이며 어떻게 그런 병증을 보이는지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즉 저는 전통적인 분자생물학 연구자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쓰리빌리언에서 하고 있는 유전변이 판별 업무와 학위과정 동안 했던 연구가 딱 Fit 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학위과정의 연구 경험은 분명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증상을 변이 및 질병과 매칭하는 판독 업무만 놓고 보았을 때, 저는 일종의 Soft Skill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세포 내 분자적 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수많은 유전 질병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유전 변이들이 각종 질병들을 일으키는 기작도 잘 몰랐죠. 다만 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일어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관련된 다양한 기작들을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덕분에 많은 유전병에서 ⓐ유전변이가 어떻게 단백질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어떻게 병에 이르게 되는지 빠르게 배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Rin이 학위 과정에서 했던 연구와 현재 쓰리빌리언에서 하고 있는 업무가 서로 다른 부분이 분명 있으나, Soft Skill의 관점에서 보면, 학위 과정에서 쌓아온 연구를 대하는 주도적인 태도와 경험이 쓰리빌리언에서 임상 연구원 업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Rin : 맞아요. 유전병이나 병리학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지금 당장은 없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입사 후에도 충분한 학습이 가능해요. 저도 지금 계속 배우는 중이고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쓰리빌리언에 '임직원의 성장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남에게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다들 어려워하잖아요? 음... 상대방의 반응도 고려해야 하고, 나의 체면도 생각해야 하고...
그런데 쓰리빌리언에서는 직원들끼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거나 지식을 나누는 것을 전혀 불편하게 여기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의지가 있다면 트레이닝 및 스터디 과정을 거쳐 필요한 지식을 얼마든지 더해 갈 수 있습니다.
Rin은 학위를 마친 후 회사 생활은 처음이신데요, 쓰리빌리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Rin : 제가 학위과정 동안 진행한 연구주제만 생각한다면, 쓰리빌리언에서 유전변이를 판별하고 변이를 분석하는 일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쓰리빌리언에 지원한 이유는, 수많은 유전질환 환자들의 변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잠재력과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입사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변이 데이터를 직접 업데이트하여 알고리즘을 강화할 때마다 환자의 질병을 더 정확히 판독하게 되는 일은 매우 놀랍고 매력적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환자만 있고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너무나 많아요. 상당 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예상하는 것들이죠. 쓰리빌리언이 확보하고 있는 변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런 환자들의 병인을 찾고 나아가 치료까지 이르는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이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저는 쓰리빌리언의 탄력근무제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학위 과정 때 연구실에서는 루틴한 스케쥴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했어요. 동물 실험과 분자생물학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실험에 맞춰서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 보니 실험과 연구 및 공부를 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탄력근무제를 통해 내가 원하는 대로 저의 스케쥴을 설계할 수 있어요. 어떤 날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8-9시간을 논문만 볼 수도 있고, 어떤 날에는 10시에 출근해서 6-7시간 동안 판별 업무만 하고 퇴근하기도 해요. 여러모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Rin은 쓰리빌리언과 함께하면서 어떤 성장을 기대하고 있나요?
Rin: 지금의 저는 희귀질환 및 변이 해석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계속 축적하고 있습니다. 또 학위 과정 때 약물 리포지셔닝 연구 경험과 회사에서 축적되는 경험을 더한 저의 역량이, 희귀질환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아주 커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저도 함께 성장하기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